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했다면 튈르리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가벼운 산책을 즐기거나 분수대 옆에 앉아 파리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공간을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튈르리 정원 한쪽에 자리한 오랑주리 미술관입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인상주의 미술의 거장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수련 연작’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루브르 박물관 만큼 알려지지는 않았었지만 최근 들어 많은 방문객들이 찾기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모네가 말년에 완성한 대작이 전시된 이곳은 파리 여행객들에게 꼭 방문해야 할 명소로 꼽힙니다.
1. 오랑주리 미술관과 모네 ‘수련 연작’의 역사
1) 오랑주리 미술관의 탄생 배경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은 1852년 나폴레옹 3세가 튈르리 정원에 세운 온실(Orangerie)을 개조하여 미술
관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2) 클로드 모네와 ‘수련 연작’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잘 알려진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는 대표적 작품인 수련 연작을 통
해 자연의 빛과 색채를 아름답고 생생하게 표현하여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3) 오랑주리의 ‘수련 연작’이 특별한 이유
모네는 1918년 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으로 ‘수련 연작’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하며, 작품이 전시될 특별한 공간을 원했고
그의 아이디어를 담아 오랑주리 미술관이 완성되었습니다.
2.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만나는 ‘수련 연작’
1) 전시 공간의 특징
- 수련 연작이 전시된 공간은 타원형 전시실 두 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벽을 따라 총 8점의 대형 수련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련 작품이 둥글게 제작되어 그에 맞추어 전시실 벽도 둥근 타원형으로 만들어진 듯합니다.
- 전시실에는 창문을 없애고 천장에서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설계하여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수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모든것이 모네의 의도였다고 합니다.
2) 전시된 대표 작품 소개
- 수련 – 해질녘: 따뜻한 오렌지빛이 감도는 작품입니다.
- 수련 – 푸른 연못: 차분한 푸른 톤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수련 – 아침 햇살: 새벽의 부드러운 빛과 안개가 감도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3) 감상 포인트
- 거리를 두고 보면 전체적인 풍경으로서의 수련을 감상할 수 있고 가까이에서 보면 세세한 붓터치까지 볼 수 있습니다. 옆쪽에서 보면 둥글게 휘어진 작품의 특징을 오롯이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 전시공간도 작품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모네의 의도를 따라서 전시실을 한 바퀴 돌며 감상하면 빛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며 각각의 작품 제목이 나타내는 시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 오랑주리 미술관 관람정보
1) 관람 시간 등 기본정보
-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매주 화요일, 5월 1일, 12월 25일 휴관)입니다. 계절별로 다를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2025년 1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내부 사정으로 휴관)
- 입장료: 성인은 12.50유로, 18세 미만은 무료이고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합니다.
- 오디오가이드: 성인 5유로에 한국어로도 제공되는 오디오가이드가 있으며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도 대여 가능합니다.
2) 미술관 위치 및 교통편
- 위치: 튈르리 정원 내 (Jardin des Tuileries, Paris)에 있어 찾기가 쉽습니다.
- 지하철: 1, 8, 12호선 콩코르드(Concorde) 역 하차 후 도보 5분
3) 추천 방문 코스
- 9시 오픈시간에 맞추거나 오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합니다. 미술관이 아주 넓은 공간은 아니어서 사람이 많을 경우 수련 연작을 충분히 감상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 오랑주리 미술관을 둘러본 후 튈르리 정원 산책하고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동하거나 루브르박물관을 먼저 본 후 산책하고 오랑주리 미술관을 이용하면 하루를 알차게 쓸 수 있습니다.
- 오랑주리 미술관만 둘러본 경우 간단히 튈르리 정원을 산책한 후 오후에는 오르세 미술관 관람을 하는 코스도 좋습니다.
4) 유용한 정보
- 모네 작품을 깊이 감상하려면 오디오 가이드를 꼭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다소 딱딱한 표현들도 있고 전문적인 내용들도 있지만 미리 공부하지 못했다면 오디오가이드로 어느 정도 이해를 도울 수가 있습니다. (5유로)
- 수련 연작은 작품의 특징과 전시장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조용한 환경에서 햇빛을 받으며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개관시간에 맞추어 방문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 수련 연작 뿐 아니라 지하에도 생각보다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수련만 보고 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꼭 지하도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3. 결론: 오랑주리에서 모네의 감동을 꼭 느껴보세요.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의 ‘수련 연작’을 감상하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입니다. 특별한 전시 공간 덕분에 작품이 지닌 빛과 색채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느 미술관과 차별되는 것으로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파리 여행 중 예술적인 감동을 경험하고 싶다면, 혹은 남들이 다 하는 경험 말고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오랑주리 미술관을 꼭 방문하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