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여행을 계획했다면 일정을 짤 때 반드시 넣어야 하는 필수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입니다. 파리에는 크고 작은 박물관, 미술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살기 정도가 아니라면 다 방문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합니다. 다른 명소들도 방문해야 하는 시간이 금인 여행객들에게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여러 개 일정에 넣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여러 곳 중 한두 곳만 선택을 해서 방문해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곳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이냐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이냐 일 것입니다.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디를 골라야할까요? 두 미술관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비교하여 어느 곳이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곳인지 선택을 돕도록 해보겠습니다.
1. 루브르 박물관 vs 오르세 미술관 비교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루브르 박물관은 '방대한 소장품과 고전 명화의 성지'이고 오르세 미술관은 '감각적인 전시공간에서 만나는 인상주의 걸작들'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구분 | 루브르 박물관 | 오르세 미술관 |
---|---|---|
건축 스타일 | 중세 궁전 건축물임 | 19세기 기차역을 개조하여 만들어짐 |
소장품 시대 | 선사시대~19세기 초 | 19세기 중반~20세기 초 |
대표 작품 |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 고흐의 자화상, 모네의 수련, 르누아르의 무도회 |
강점 | 방대한 소장품, 역사적 가치 |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걸작품, 눈에 익은 작품들 |
관람 소요 시간 | 최소 3~4시간 (하루 종일 또는 2일 추천) | 2~3시간 |
혼잡도 | 매우 혼잡함 (특히 모나리자 방) | 상대적으로 여유있음 |
2. 루브르 박물관 특징
총 3만5천여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자 박물관으로 예전 프랑스 왕궁이었던 역사적 건축물을 현재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소장품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성 같은 외관과 삼각뿔 형태의 유리 돔 건축물이 대표적 이미지로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중세시대부터 19세기 초반까지의 예술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회화, 조각, 유물, 보석, 장신구 등 전시품도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1) 꼭 봐야 할 대표 작품들
🔹 모나리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 중 하나이며 루브르박물관의 명성을 있게 해 준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나리자를 보러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루브르로 몰려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 밀로의 비너스 – 아름다움의 상징인 고대 그리스 조각으로 항상 관람객들로 붐비는 대표작입니다.
🔹 사모트라케의 니케 – 승리의 여신을 형상화한 웅장한 작품으로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유래가 된 여신이기도 합니다. 특정 방이 아닌 연결 복도 가운데에 있으며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입니다.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들라크루아) – 프랑스 혁명의 상징인 이 작품은 작품의 크기도 커서 앞에서 보면 그 힘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그림 속 자유의 여신은 실존 인물이라기보다 '자유'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3. 오르세 미술관의 특징
오르세미술관은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위해 사용되었던 기차역을 개조하여 1986년에 미술관으로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실내를 보면 가운데는 시원하게 뚫려있고 양쪽으로 다른 층에 접근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실제 위에서 내려다보면 기차역의 구조를 잘 느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오르세미술관의 상징이자 유명한 포토스폿이기도 한 시계탑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입니다. 5층으로 올라가면 창문에 대형 시계탑 모양이 있으며 줄을 서더라도 이곳에서 인생사진을 남겨볼 것을 권합니다. 오르세미술관에는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초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어 전시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큰 기대 없이 방문했다가 우리가 교과서로, 혹은 다른 매체를 통해 보았던 유명 작품들이 생각보다 많이 전시되어 있어 놀랐습니다. 루브르박물관보다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기차역을 개조한 구조적인 특징도 그렇고 전시된 작품들의 가치도 높고 센강변에 위치한 지리적 특징도 오르세미술관의 매력을 높이는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꼭 봐야 할 대표 작품들
🔹만종 (밀레) – 서정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농민의 삶을 담은 그림입니다.
🔹이삭줍는 여인들 (밀레) - 추수 후 떨어진 낟알을 줍는 여인들이 중심이 된 그림은 가난했던 그 시대의 여인들과 부유한 영주의 모습을 함께 담아 대비를 강조한 그림이라고 합니다.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 – 모나리자만큼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이며 강렬한 색채와 붓터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풀밭 위의 점심식사 (에두아르 마네) - 당시 그림에 나체의 여성과 옷을 입은 남성이 함께 앉아있는 모습이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만큼 유명해졌고 현대 미술의 시작을 알린 중요한 작품이라 평가받기도 합니다.
🔹수련 (클로드 모네) – 자연의 빛과 색을 담은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품으로 몽환적이면서도 복합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명작입니다.
4. 루브르 vs 오르세, 당신의 선택은?
1) 이런 분들께는 루브르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 고대 이집트, 그리스, 르네상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
✅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와 조각을 직접 보고 싶은 사람, 특히 모나리자.
✅ 하루를 꽉 채워 각종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
✅ 예술작품 감상과 더불어 건축물의 야경 또는 주변의 정원을 즐기고 싶은 사람.
2) 이런 분들께는 오르세 미술관을 추천합니다.
✅ 밀레, 고흐, 모네, 마네 등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 비교적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을 즐기고 싶은 사람.
✅ 2~3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규모의 미술관을 선호하는 사람.
5. 결론
미술관 박물관이 워낙 많다보니 어떤 곳을 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는 도시, 파리.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고민일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두 곳이 각기 다른 특징과 매력을 지녔기에 다 가 볼 것을 추천하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위 내용을 참고하여 여행의 목적, 취향에 맞게 선택한 후 충분히 즐기고 오길 바랍니다. 어느 곳을 선택하든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